오늘은 어제 들은 강의에 대해서 좀 글을 쓰려고 한다.
어제 학교에서 우리 학교를 졸업한 분이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다. 전에도 이런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뭔가 큰 임팩트가 없었다. 아마 내가 1학년때 들었으니 별 감흥이 없었을 수 도 있겠다. 하지만 3학년인 지금 이 순간, 이 강의는 지금까지 취업과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단비같았다.
강의 내용을 다 정리하지는 않았다. 사실 다 정리려니 글로 쓰다가 진짜 얘기는 놓칠 것 같기도 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는 인터넷이나 평소에도 많이 접할 수 있으니 머릿 속에 담아 두기만 했다. 강의 내용중 가장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만 글로 가지고 왔다. 그리고 내 분야가 IT인 만큼 IT 관련 내용이 많을 거다.
먼저 할 얘기는 분야선택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건 취업을 할 때 준비해야 할 내용으로 소개해 준 것인데 내 입장에서는 분야에 대한 고민을 덜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취업을 할 때 어떤 분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에 맞추어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나같이 어떤 분야를 선택하지 못했으면 이 절차는 시작도 못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누구나 하나쯤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반대로 뒤집어 보는 거다. 회사를 먼저 선택하고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뽑는지 보는 거다. 예를 들면 카카오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뽑다면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없지만 카카오에는 관심있을 때 안드로이드를 공부해 보는 방식으로 해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재미있으면 계속하겠지만 재미없으면 다른 직무를 찾아 볼 수 있다. 즉, 도전도 못 해보고 어영부영있는 것 보다 뭐라도 해볼 수 있다는 거다.
두번 째로 면접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셨는데 여기서 가장 강조한 것은 기본이었다. 기본이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내용들을 말한다. 컴퓨터 공학을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에서는 많은 차이가 난다. 누군가는 1~100까지 덧셈을 할 때 정말 1부터 100까지 더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공식을 이용해 5050이라는 결과가 아주 빠르게 나올 것이다. 컴퓨터 공학과의 차이는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기본을 모르면 사실 4년동안 아무것도 안할 것과 같다.
그리고 토이프로젝트에서의 기술 경험을 말씀해주셨다. 공부를 하다보면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 이때 기술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 기술을 누군가 왜 사용했는지 물어봤을 때 "유명해서요", "가장 쉬워보여서요"와 같이 "그냥" 이라는 느낌으로 말을 하게 되면 성의도 없을 뿐더러 전문가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우리가 파이썬을 사용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문법이 쉬워서요"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C, JAVA, PYTHON을 모두해본 내 입장에서 python이 가지는 장점은 복잡한 기능을 python 함수로 빠르게 작성함으로써 발생하는 효율성에 있다.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실제로 체감한 내용이 이렇다. 이런 신뢰도있는 말은 어디서든 중요하다고 하셨다.
이후에 4가지는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그냥 모른다고 하는 쪽이 더 신뢰가 간다', '면접은 끝나고 바로바로 내용을 정리할 것', '면접에서는 답이 없으면 당락에 너무 신경쓰지 말 것', '면접보는 순간에는 자신있게 볼 것'이었다.
마지막에 강의가 끝난 후 질문한 내용은 개인적인 질문인데 아마 가장 궁금한 내용일 것이다. 중소기업 스타트와 대기업 취준에 대해 물어봤었는데 능력이 되면 대기업을 추천하셨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경기 4년제이기에 학벌에서는 아직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능력이 되면 대기업을 가는 걸 추천했지만 일반적으로 그 정도에 실력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그리고 나또한 그렇다. 그렇기에 중소기업에서 이직하는 방식도 나쁘지는 않다고는 하나 연봉 상승에서 생기는 격차는 생각보다 심할 거라고 하셨다. 그래도 능력이 안되면 이런 방식으로라도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가장 궁금한 인서울 학교과 우리 학교의 차이를 물어봤고 역시나 예상한 답변이었다. 인서울과 우리 학교의 차이는 배우는 수준, 인프라, 학생들의 태도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났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은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그 불리함을 유리하게 바꾸는게 아니라 불리하니까 안해버린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불리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피하는 것과 마주하는 것이다. 여기서 취업과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마주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포기해버리고 회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도 조금 양심에 찔렸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정말 많이 노력해야한다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을 해주셨다.
이번 강의는 내가 3학년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고 그냥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살아가던 나에게 좀 더 구체적인 길과 앞으로 내가 선택을 할 때 좀 더 냉정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강의였다.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한 길을 걸으신 선배님과 연락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는 점이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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