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2022 01 31 나의 일기

LimeCoding 2022. 2. 1. 00:04

 한 달이 끝나는 날이다. 오늘은 나의 한 달을 좀 돌아보려고 한다. 세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며 쓴 일기가 벌써 한 달 가까이 된게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한달동안 무언가를 계속했다는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한 달을 한 적이 없는데 일기를 이렇게 썼다는게 좀 신기하다. 잘했어!!

 

 나의 새해 계획중 하나였던 나의 공부 내용과 생각, 경험을 남길 수 있는 웹페이지만들기를 성공했다. 처음에는 깃허브에 만들었는데 처음부터 만들려니 불편하기도 하고 공부할 내용이 많은데 블로그 꾸미는 것까지 하기는 너무 귀찮았다. 그러다 예전에 초대장이 필요하던 티스토리가 그냥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블로그로 사용하고 있다. 아주 좋은 기회였다.

 

 또 일기로도 나의 새해 목표였던 매일 나에 대한 기록 남기기와 살아있음을 느끼는 목표도 항상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목표없이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맡기는 들밭에 이름모를 풀같은 느낌이었다.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햇빛이 내리는 대로, 비가 오는 대로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나무처럼 바람이 불어도 나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해바라기처럼 햇빛이 필요하면 햇빛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고 선인장처럼 물이 없으면 저장했던 것도 쓰고 많으면 모아 놓는 그런 능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냥 돌처럼 모든 걸 흐름에 맡기는게 아니라 때로는 방향을 살짝 틀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 그런 삶이 살아있는게 아닐까 싶다.

 

 한 친구가 대학을 가야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해봤다. "대학을 꼭 가야될까? " 사실 나도 대학에 대한 생각은 상당히 회의적이다.  대학을 나오면 성공한다? 대학이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거다? 물론 완전히 틀린 것 아니지만 또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다. 예전에 나에게 대학이란 곳은 지성인들이 모인 신성한 곳, 너 자신을 알라라는 구절이 새겨진 아주 신성한 곳, 지식의 전당같은 느낌이었다. 지혜와 지식을 1순위로 생각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대학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전같은 느낌이다. 대학의 1차적인 목표는 배움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을 더 확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고 그런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기들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가르쳐 이 지식에 대한 탐구가 계속되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목표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은 소위 말하는 취업 사관 학교가 됬다. 모두가 대학을 가는 이유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가니까 또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닐까 싶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내가 뚜렷한 목적이 없다면 대학을 가는 편이 좋기는 하다. 그래도 뭔가를 했다는 증거이니까 하지만 나에게 무언가 목표가 있다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학을 가냐고 물어본 근본적인 이유는 대학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컴퓨터 과학의 수학적 지식과 기계와 생각이 만나는 그 지점이 너무 매력적이라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대학을 간다 만다가 아니라 스스로 궁금한게 있으면 찾아보고 때로는 직접 실험도 해보는 방법으로 나의 궁금증을 채워 나갔다. 그 친구도 자신만의 흥미와 재미를 찾으면 대학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흥미와 재미를 어디서 찾을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여기저기 들쑤셔보고 사람들도 만나보고 하면서 내가 목표를 찾을 수도 있고 우연치 않게 만날 수 도 있다. 내가 컴퓨터를 시작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다시 나의 한 달 돌아보기 내용으로 돌아와서 얘기를 계속하자면 최근에 영어권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그냥 유튜브를 돌아보다가 썸네일에 끌려서 들어가 봤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영어라는 장벽때문에 목소리는 들리지만 진짜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뭔가 말은 하고 있지만 들을 수 없는 그 것이 너무 싫었다. 나는 뭔가 모르는게 있으면 스트레스가 생긴다. 알아야 기분이 좋다. 그래서 한국어 자막이 있는지 찾아보니 있을리가 없다. 애시당초 영어권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다년간 쌓아온 영어 실력으로 들어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아쉽게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영어로 된 자막이라도 켜서 읽기라도 하면 좀 났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자막을 켜고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알아듣기 힘들었다. 말은 엄청 빨라서 자막이 막 지나가는데 눈으로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5초 보고 멈추고 10초 보다 멈추고를 반복하면서 천천히 읽고 들으면서 영상을 봤다. 그렇게 몇 개를 보다보니 슬슬 속도가 익숙해졌는지 영상을 멈추지 않고도 자막과 소리를 들으면서 대충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샹폴리옹이 로제타 스톤을 해석했을 때 느낌이 이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뭔가 소통이 되는 느낌. 아직 자막을 꺼버리면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간단한 영어는 머리에서 바로바로 알아듣는 정도는 된다. 영어의 연음이 익숙하지 않아서 무슨 말이지 찾아보는 정도나 정말 처음 듣는 표현이나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정도가 되면 잠시 멈춰서 여러 번 돌려보거나 찾아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장애물도 장애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전까지는 영어하면 몸이 거부했는데 요즘은 좀 알아먹으니까 단어가 있으면 한 번씩 읽어보고 들리면 따라해보는 그런 버릇이 생겼다. 앞으로도 계속 영어를 이렇게 공부해서 다음에는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까지 마스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서 좋은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아쉬운 점도 있다. 요즘 스스로 공부를 너무 안하긴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유튜브, 점심먹고 쉰다는 핑계로 트위치. 아주 그냥 방구석 백수다. 학생 신분이기는 하지만 학생이 공부 안하면 백수랑 다를게 뭔가.

공부를 한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토익 공부를 하고 12시 되기 1~2시간 전 부터 2시간 정도 자료구조 공부하고 6시까지 안드로이드 공부하고 저녁 먹고 백준 문제도 풀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림도 그리는 그런 알찬 하루를 매일 보내려고 하는데 날씨탓을 하면 안 되지만 추우니까 일어나기가 싫다. 눈 뜨면서 휴대폰 낮에는 컴퓨터, 눈 감을 때 휴대폰 그냥 전자 기기랑 매일 산다. 최근에 친구랑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그래도 집이 최고라 나갈 생각을 안해서 특단의 조치로 도서관을 가기로 했다. 필요한 책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나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니까. 계획은 하지만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게 이번 달의 아쉬운 점이다. 너무 알차게 계획해서 엄두가 안났을 수 도 있다. 몇 번 해봤지만 습관이 안되있으니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다음 달에는 조금 느슨하지만 계속 지킬 수 있는 계획으로 아침에 토익 문제와 해가 질때까지는 안드로이드 공부 이 두 가지를 항상하는 걸로 하고 거기다 9시 전까지는 트위치 유튜브(공부는 허용)를 보지 않는 걸 해봐야겠다. 그리고 자기 전에 책을 한 챕터씩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책 한권씩 읽고 리뷰글을 써보려고 한다. 찾아보니 저작권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많은데 이참에 저작권 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면 1석2조이지 않을까? 글이 길어졌지만 그만큼 나의 생각이 많다는 거고 생각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거니까 아주 좋은 현상이다. 

 

한 달을 돌아 보는 질문!

  1. 한 달은 살아있음을 느꼈는가? 작년에 비하면 아주 행복한 한달이었다.
  2. 한 달동안 무엇을 배웠는가?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꾸준함의 힘
  3. 한 달동안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는가? 이번달은 과도기인 것같다. 나의 인생이 바뀌는 시점. 다음 달은 과도기에서 벗어나 변화가 시작되는 마치 우리나라가 개항을 하는 그런 한 달로 만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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