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우리가 아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뤼순 감옥에서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를 당시 어떤 심정으로 치뤘는지 사형 선고가 떨어졌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감정과 과정들을 뮤지컬 영화라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원래 영웅은 뮤지컬이 원작이다. 필자도 뮤지컬을 좋아하기 때문에 넘버들을 가끔 들어본 적이 있는데 유명한 넘버로는 "누가 죄인인가"가 있다. 약간 부끄러운 말일 수도 있겠지만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을 그린 뮤지컬이기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넘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조금 주저하게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뮤지컬을 재연한다면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용은 우리가 아는 안중근 의사의 거사 장면과 사형집행장면 사이에 개연성과 가상의 인물들을 전개하고 소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중근을 제외한 인물들은 안중근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 거사를 위해 희생을 하는 숭고한 정신,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는 슬픔등으로 인물을 그려낸다. 각 인물이 인물 개인의 성격과 특성을 갖는다는 느낌보다는 항일 운동을 하면서 겪는 고통과 동지애같은 상징들을 인물로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안중근은 1년간 그가 항일 운동을 하고 거사를 하면서 겪는 고통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정에 중심을 두고 표현한다.
이 영화에서 안중근은 항상 용감한 모습을 모여주지는 않는다. 그도 사람이기에 주변 동지가 죽어갈 때 슬퍼하는 모습을 모여준다. 하지만 안중근은 그런 슬픔을 슬픔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원동력으로 더 강한 독립 의지를 보여준다. 이 독립 의지는 사형 장면에서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 사형 집행을 할 때 죽음 앞에 서 있는 안중근은 죽음이라는 공포가 밀려오는 와중에 일본 앞에서 두려워하는 모습을 모였을 때 일본인들의 조롱을 두려워하는 모습과 같은 그 동안 우리가 생각해 보지 못한 사람으로서의 안중근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도 독립에 대한 열의로 승화시켜 보여주며 숭고한 죽음을 맏이한다.
뮤지컬 영화 영웅은 안중근의 역사를 알리기보다는 안중근이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 한 가정의 아버지, 죽음을 불사하는 독립 의지를 가진 독립 운동가 하지만 죽음이 두려운 사람, 일본의 만행에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등 안중근이라는 사람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 동안 역사로서 안중근으로만 알고 있었기에 그저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초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안중근도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럼에도 독립이라는 한 단어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안중근을 보여주면서 왜 그가 지금까지 우리 역사의 한 쪽을 담당하고 많이 이들에게 기억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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